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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헷쟝

[연재] 전면화평으로의 길 - ⑦ 일본 국민들에게 바란다

최종 수정일: 2023년 11월 22일

이번기회에 왕징웨이가 쓴 전면화평으로의 길(全面和平への路, 1941) 을 번역해보려고 합니다. 조금조금씩 번역한 내용을 정리해 저조구락부(구 데헷넷) 에 올리려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일본 국민들에게 바란다 (日本の朝野に望む)


*중앙정권 수립의 길에 매진하기로 결의한 왕 선생은 쇼와15(1940)년 1월 1일, 신년의 소감으로서 일본의 국민들에게 솔찍한 한마디를 담은 짧은 글을 발표했다. 이 짧은 말 속에서 무한한 깊은 뜻이 맞아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화평구국운동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 새해를 맞으니 참으로 감개무량하다. 중국과 일본의 공동생존, 공동발전이라는 큰 꿈을 안고 깊은 결심을 가지고 충칭을 떠나 열흘만에 (왕징웨이는 본래 12월 10일에 탈출을 목표로 했으나 이가 늦어져 12월 18일에 충칭을 탈출, 12월 20일에 하노이에 도착했다. 열흘은 이 시간을 의미하는 것. ) 온 하노이에서 맞이한 작년 새해를 떠올려보니 일찍이도 찾아온 올해를 생각해보면 지난 한해가 여간 분주하게 지나가 버린 아쉬움이 깊은 것이다. 고노에 성명의 고매한 정신에 대한 신뢰로 일어나게 된 자신은 그동안 경애하는 동지제군들과 함께 오로지 소기의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한 길을, 모든 어려움과 싸워나가면서 매진해 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동아신질서 건설의 중대한 서곡이라고 할만한 중국측의 구체적 환경을 발전시키지 못했고, 따라서 고노에 성명과 자신의 평화구국운동에 대해 완고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일본의 국민들에게 아직 부응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것은 참으로도 유감스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물론 나는 조금도 나의 앞길을 비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의 소신은 더욱 단단해지고 희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화평구국운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나의 많은 친구들은 이에 대해 찬성의, 혹은 반대의 여러 가지 충언을 해주었다. 나 자신도 그 실행방법에 대해서는 실제로 여러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동아의 안정과 화평, 나아가 동아신질서 건설이라는 중일 공동의 대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정권의 밖에 있는 나는 화평구국을 외치면서 항일일색으로 칠해져 있는 현 정권의 변화를 목표로 해야할지, 신정부를 수립하더라도 먼저 지방정권으로 있다가 이를 점차 확대하여 중앙정권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또는 처음부터 중앙정권으로 삼아야할 것인지, 상상할 수 있는 형태는 많았다. 그렇지만, 비교해 보면 결국 가장 솔직하고 대담한 모습이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미래의 발전성이 풍부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자신은 맨 마지막의 중앙정권 수립이라는 방안에 매진하기로 결의를 다졌던 것이다. 바야흐로 이제는 정말로 충분히 준비과정을 거치어 신정권탄생의 전야라고 말할 때가 된 것이다.

이러한 때에 있어서, 나는 일본의 국민들에게 솔찍한 한마디를 하고 싶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중국이 동아신질서 건설의 임무를 분담하기를 바라는 일본이 다시한번, 고노에성명의 진실된 정신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이를 공정하게 구체화시키는 것, 그것이야 말로 멸망의 위기에 빠진 중국을 구하고 재건할수 있는 방법임을 확실히 인식하기를 바란다. 중국을 멸망으로부터 구하고 올바른 중국을 건설하는 것은 곧 동아신질서 건설의 첫걸음이며, 일본이 건전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인식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을 망각하고, 중국으로 하여금 충분한 자유를 주지않음으로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관계에 중국과 일본 양국이 놓이게 된다면, 이에는 슬프게도 중일항쟁의 씨앗이 새롭게 뿌려지게 되는것이며, 이렇게 뿌려진 씨앗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일본도, 중국도 아니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맞이한 새로운 해는 사실 청년 일본과 청년 중국이 영구적으로 따뜻한 악수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한 해이다. 중일양국의 장래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전승국인 일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은 고노에 성명의 고매한 정신을 본받고 일본의 선견과 관용과 용기를 신뢰하기에 이 새로운 해에 큰 희망을 품고 중국과 일본의 공동생존, 공동발전이라는 위대한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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