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전면화평으로의 길 - ⑩ 자신을 벌하는 정신
이번기회에 왕징웨이가 쓴 전면화평으로의 길(全面和平への路, 1941) 을 번역해보려고 합니다. 조금조금씩 번역한 내용을 정리해 저조구락부에 올리려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자신을 벌하는 정신 (己を罪するの精神)
*국민정부 개편와 환도경축식을 맞이하여, 국민정부 주석대리인 왕 선생은 쇼와15(1940)년 4월 26일, 이 장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 내용은 중국 전역을 향해 방송 되었다. 이하는 전문으로, 왕 선생의 논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논문의 전문에는 ‘왕징웨이주의(왕징웨이이즘)’라고도 할 수 있을 왕 선생의 높은 기품이 나와있다.
어떻게 해야 화평방공건국의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이를 한 구절로 요약하면, “스스로를 벌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화평운동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들이 열렬하게 요구하는 것은 주권의 회수, 국가의 독립과 자유의 완성이다. 이는 진실로 필요한 것이며 이는 이번 화평운동의 진실한 의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요구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가? 이를 한 구절로 요약하면, “스스로를 벌하는 정신”이 있으면 이를 달성할 수 있다. 라고 할 수 있다. 나를 벌하는 정신과 오만함은 같지 않고, 비굴함과도 물론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오만함과는 같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최근 충칭방면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있다. “ 이번 전쟁에서 일본은 침략자이고, 중국은 피침략자다. 그렇기에 고로 일본이 철병하면 일체의 전쟁은 끝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철두철미 오만한 정신을 양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쟁에서 중국측은 완전히 책임이 없는가? “중국은 피침략자” 인 것일까, 중국은 무엇 때문에 침략당하게 된 것인가. 이는 중국이 장기간에 걸쳐 퇴세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무엇 때문에 퇴세를 쌓아왔는가. 이는 중국 내에 군벌이 횡행하고 공비가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에는 무엇 때문에 군벌이 횡행하고 공비가 창궐하게 되었는가. 중국의 정치가 공명하지 않고 경제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인데, 중국은 과연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중국은 오만 때문에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지금 만약 오만의 정신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아마도 나라는 망하고 절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비굴함과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중국은 전쟁에서 지고 있고, 갑자기 항전을 한다고 할지라도 도저히 최후의 승리를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부득이 화평을 추구하여 국가민족의 생명을 연장해야한다.” 라고. 이는 비굴한 정신이다. 이런 종류의 비굴한 정신은 나약하고 일시적인 것이다. 이러한 나약하고 일시적인 비굴한 정신을 가진 사람은 절때 화평반공건국의 책임을 질수 없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벌하는 정신이라는 어떤 것인가. 나는 다음 두가지 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깊은 반성심이 있어야한다. 우리가 만약 손 선생의 대아시아주의를 세심하게 연구한다면, 중일 양국은 서로를 친구로 삼아야하지, 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사변이후 일본의 동아신질서 건설 주장을 세심하게 연구하고 일본정부가 선포한 국책 및 일본 전국의 여론을 하나하나 검토해본다면, 일본이 중일 양국의 이전의 분규를 배제하고 새롭게 장래의 친선관계를 건설하여 공존공영, 동아부흥의 대결심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만약 선린우호, 공동방공, 경제제휴의 3원칙을 세심하게 연구한다면, 이들의 원칙에 입각하여 합리적 방안을 정하고 중일 쌍방에 유리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런 종류의 연구를 거쳐 그 뜻을 깨닫고 이해해야 한다. 이전에는 이러한 점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병화를 일으켜 백성들을 도탄을 빠트리게 된 것이다. 우리들은 고인들이 이야기하는 “이전에 어떤일이 일어났든 오늘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지만 오늘부터의 일은 어떤일이 일어나도 중요한일이 된다" (요범사훈의 입명지학에 등장하는 문구. 원문은 “從前種種,譬如昨日死;從後種種,譬如今日生”) 의 정신을 본받아 다시 한번 일어나야 한다.
둘 째, 깊은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하나의 주장을 실행할때에도, 여러 가지 방해물과 어려움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특히 지금처럼 전면적화평에 도달하려 할때는 여러 가지 방해물과 여러 가지 어려움은 더더욱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깊은 반성을 거쳐 먼저 자신을 책망한 이후에야 남을 책망해야 한다. 가령 주권의 회수와 같이 일본은 여러번 성명을 통해, 중국이 동아건설의 책임을 분담할 수 있다면 일본은 중국의 주권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중국을 지원하여 독립자주국가의 필수적 조건을 완성하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주권 회수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국은 단순히 일본에 반환을 원하는데에 그쳐선 안되고, 중국은 어떻게 하면 일본이 부담없이 반환할 수 있게 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일본이 즐거운 마음으로 반환할 수 있게 할 건지를 알아야 한다. 중국의 각 개인이 전폭적인 정신을 발휘해 매순간에 중일 양국의 관계개선, 동아부흥을 생각하여 매순간 일종의 신정신을 나타낼 수 있다면, 이 신정신은 중일 양국으로 하여금 지극히 빠르게, 그리고 지극히 견고하게 공존공영의 길을 걷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일본은 안심하고 기꺼히 주권을 반환을 할 것이다. 이것이 주권 회수의 제1 요건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중국은 반드시 힘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자신을 꾸짖기를 무겁고 빈틈없이 하고” 그리고 또 말하기를 “무겁고 빈틈없이 꾸짖을 때 이를 게흘리 하지말라” 라고 했다. 이는 도리 있는 명언이며 우리는 이를 간절히 실천해야 한다. 친애하는 동포들이여, 우리가 전국 민중의 국민정부 환도를 경축하고 화평을 옹호하고 있는 이날에 “스스로를 벌한다”는 슬로건을 제출한데에는 자신을 따금하게 나무라고 서로를 따끔하게 나무라기 위함이다. 예전에는 양국의 전쟁에서 패전국이 배상금과 영토할양의 의무를 지고, 이는 수두상기(垂頭喪氣)로 이어지며 생활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혹은 부심절치(腐心切齒) 하여 보복을 도모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부담하려는 것은 이러한 의무가 아니라, 다른 의무다. 이 의무는 등한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의무는 곧 중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동아의 부흥을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임은 결코 등한시 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듣곤 한다. “중일협력”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에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초조할 뿐이다. 우리의 정치력, 문화력, 군사력은 일본과 협력할 만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부끄러움도 쓸모없는 것이고, 초조함도 쓸모없다. 우리는 오직 스스로를 편달하여 노력을 배로 하고, 덧없는 진보를 추구하며 일본으로 하여금 중국이 동아부흥의 최선의 동료이자 부족할 수 없는 동료임을 일깨워 줘야 한다. 이렇게 하면 중일 양국은 서로 생명적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공존공영의 기초는 자리를 잡게 된다. 이러면 3년간 양국이 전쟁으로 입은 희생에 대해서도 막대한 댓가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화평반공건국에 종사하는 각 동지들이 시시각각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충칭 방면에서 화평운동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나는 잘 알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과 그 앞잡이를 제외하고는 평화를 바라지 않는이가 없다는 것을. 그들이 화평에 반대하는 이유는 화평의 가능성에 회의를 가지고 중일 양국이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같이 죽자”라는 것이 그들의 일체 정치 군사적 전략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만약 중국이 공존할 수 있다면 “같이 죽는” 길을 따라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1938년 1월 16일, 일본은 국민정부를 상대하지 않겠다고 성명했다(1차 고노에성명). 같은해 11월 3일, 일본은 진정으로 희망하는 바는 중국의 멸망이 아니라, 중국의 부흥에 있으며, 일본과 함께 동아건설의 책임을 분담하는 것에 있다고 성명하였다.(2차 고노에성명) 만약 국민정부가 항일용공정책을 포기하고 인사를 경질한다면 일본은 재건을 막지 않을 것이라도고 성명을 하였다. 지금 국민정부는 난징으로 환도하여 선언을 발표하고 정책을 천명한 후, 일본정부의 사절과 국민정부의 사절들은 즉시 척척 이를 위해 진행해 오고 있다. 이는 화평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반대되며, 화평의 첫걸음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사실로서 표현한 것이다.
들어라, 다시는 화평을 방해하려 하지 마라. 전면적인화평을 그대들의 반대와 회의에 멈추게 하려 하지 마라. 화평의 실현은 나뿐만 아니라 전국민중의 노력에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노력한다면 화평의 방안은 더 좋아질 것이고, 노력하지 않으면 화평의 방안은 빈말이 될 것이다. 우리들은 국민정부의 환도를 축하하고 화평을 옹호하는 반면, 특히 그대들을 생각하여, 그대들과 공동노력하여 화평반공건국의 광명있는 대도를 향해 용왕매진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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