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데헷쟝

공자 기념의 의의 (紀念孔子的意義 / 1940.8.27)

본 자료는 왕주석화평건국언론선집 (汪主席和平建國言論選集, 1944) 의 자료를 번역한 자료입니다. 
왕주석화평건국언론선집 (汪主席和平建國言論選集, 1944) 의 표지
왕주석화평건국언론선집 (汪主席和平建國言論選集, 1944) 의 표지. 이 책은 왕징웨이의 여러 발언 및 글을 정리한 책이다. 왕징웨이 정권의 중앙보도국 중앙전신사 (中央電訊社) 에서 출판되었다.
공자 기념의 의의 
(紀念孔子的意義)

국민정부선사(先師) 공자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는 왜 당연한 것인가?

     

청나라 말기부터 민국 건설 이래, 지금까지, 중국인들은 공자에 대한 두가지 관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서양의 기독교에서 교주를 숭상하는 것을 보고, 이를 따라 유교를 숭상하고 공자를 교주로 삼고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특징이 현실 세계 외의 천국이라는 이상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에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유교에서는 그렇지 않다. 자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 묻자 공자는 사람을 섬기지도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 "(未能事人,焉能事鬼,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라고 하였다. 죽음에 대해 묻자 공자는 ”삶을 알지 못하면서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未知生,焉知死,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라 하였다. 이를 통해 유교는 현실세계를 중시함을 알 수 있다.

     

유교에는 제사가 있지만, 그 의의는 은혜를 갚는것에 있다. 예를 들어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제를 올리시되 반드시 공경히 하셨다” (雖疏食菜羹, 瓜祭, 必齊如也, 논어 향당편에 나오는 구절이다.)라는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풍습으로서 이어지고 있다. 유교에서의 교(敎)라는 것은 종교의 교가 아닌 가르침의 교라 할 수 있다.

        

중국은 공자를 스승으로 존경하는 것이지, 공자를 교주로써 존경하는 것이 아니다. 공자는 중국민족의 도덕적 지혜를 계도하는 만세의 스승인것이지, 상제의 화신(化身)이 아니다. 이렇듯 공자는 실로 중국의 영광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세계주의, 국제주의 주장을 받아드리며 동서양의 문화를 비교하여 유교를 함부로 헐뜯고, 공자를 헐뜯는 터무니 없는 모습이다. 세상의 어떠한 문화도 시대에 따라 진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대의 어리석인 이에 대해서는 책망을 하지 않고, 선대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침을 남기지 않았다고 책망하니, 정말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過則勿憚改, 논어 자한편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 ’진실로 하루 새로워졌거든, 날마다 새로워져야 하며, 또 날로 새로워져야한다’ (苟日新,日日新,又日新, 대학 2장에서 등장하는 구절이다.) 이라 말하며 진덕(進德)을 이야기하며 성찰하지 않으면 발전할수 없음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이들은 "조상의 죄악이 심하고 이것이 무너지지 않아 자손들에게 화를 입혔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의 이런 논조든 개관적인 자긍심을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구미에 아부하고, 자기 나라 민족을 타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논조가 기승을 부려 웬만한 청년들은 배은망덕해졌고, 그 결과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지 않으니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말들에 따르면, 이들은 구미를 모방하여 본래의 것을 잊어버렸을 뿐만이 아니라, 중국 민족은 배은망덕하고 짐승만도 못한 것이된다. 국민정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선사 공자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을 만드는 법을 발표했다. 성탄절의 화려함은 없지만 중국 민족을 일깨우는 자각을 위해서 이는 절실한 것이다.

     

선구자 공자는 사람들에게 도덕을 가르쳤다. 그리고 방법은 ‘날마다 새로워 지고 날로 새로워 지는 것 (日日新、又日新) '에 있으며, 이는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仁) 이라는 글자는 인생에서 가장 고상하고 광대한 도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수 있고, 이를 소극적으로 하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 이야 말로 불변의 진리가 아니겠는가?

     

지혜로 백성을 인도하는 것 말고도, 우리는 중국의 모든 법률과 문화유산이 우리 조상인 공자에게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자가 없었다면 중국 문화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스승 공자의 탄생을 기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덕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혜로 하여금 용맹정진의 결심을 하게 해야한다.

     

시국에 대해 말해보자. 자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는 "식량을 충족시키는 것, 병기를 충분하게 하는 것, 백성이 믿게하는 것이다. “ 라고 하였다. 자공이 "반드시 부득이하게 하나를 버려야한다면 이 세가지중 어떤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라고 하자 공자는 “병사를 버려라”라고 하였다. 자공이 다시 한번 “반드시 부득이하게 두가지중 한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라고 묻자 공자는 “식량을 버려라, 예로부터 죽음은 누구나 피할수 없는 것이나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논어 안연편에 등장하는 구절이다.)라고 하였다. 오늘날 화평운동을 하는 이들은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화평운동을 하는 것은 화평을 통해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이지, 구차하게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화평운동을 하는 사람은 모두 화평운동을 위해 희생을 각오해야하는 것이다. 맹자가 말하기를 “삶도 바라는 것이요, 의(義)도 또한 내가 바라는 것이지만, 두가지를 한꺼번에 얻을 수가 없다면,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리라. 삶도 내가 바라는 것이지만, 하고 싶은 것이 삶보다 더 한 것이 있으니, 그렇기에 구차하게 살려고 하지 않는 것이며, 죽음 또한 죽음보다 더한 것이 있으니, 그러므로 환란도 피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만약 사람이 원하는 것 중에 사는 것보다 더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없다면, 삶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 무슨 방법인들 쓰지 않겠으며, 만약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중에 죽는 것 보다 싫어하는 것이 없다면, 환난을 피할수 있는 경우 무슨 짓인들 하지 않겠는가? 이 때문에 살수 있어도 그 방법을 쓰지 않는 것이며, 환난을 피할 수 있어도 피하지 않는 것이다. ” (맹자집주 고자장구 상편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라 하였다.

     

이러한 ’ 죽음은 누구나 피할수 없는 것이나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라는 정신은 유교의 참된 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이 있어야 비로서 경제와 군사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화평운동을 하는 이들은 선구자 공자의 탄생을 기념할 때 더욱 용맹정진하여 그 깨우침을 알 필요가 있다.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