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전면화평으로의 길 - ⑧ 화평인가 항전인가
최종 수정일: 2023년 11월 23일
이번기회에 왕징웨이가 쓴 전면화평으로의 길(全面和平への路, 1941) 을 번역해보려고 합니다. 조금조금씩 번역한 내용을 정리해 저조구락부(구 데헷넷) 에 올리려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화평인가 항전인가 (和平か 抗戰か)- 대 장제스 통전 (對蔣通電)
*왕선생은 중앙정권의 수립을 앞두고 쇼와15(1940)년 1월 16일, 상하이에서 충칭의 장제스에게 거듭하여 전보를 보내어 자신의 성의를 피력하고, 정성을 다해 항전이라는 죄를 깨닫게 하여 전면화평으로의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장제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었다.
작년 12월 29일, 일본의 고노에 성명에 기초해 중일관계를 조정하여, 동아의 영원한 화평을 확립한다는 취지의 나의 건의는 불행히도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연재 2편, '장제스 총재에게 고함'을 참고 [보기] ) . 그러나 나는 동지들과 함께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의 사람(연재 4편의 쩡중밍을 의미 [보기]) 은 떠나갔지만 후자로서 그의 뜻을 이어 화평운동에 노력함과 동시에 일본 국민들에게 성의를 피력하여 화평의 방안을 논의하고, 일년 이래 심혈을 기울여 과거의 분규를 일소하고, 장래의 광명을 실현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속에서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화평의 만족스러운 방안을 얻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은 나부터 알고 있는 바이지만, 다행히도 중일 쌍방 모두 동아의 앞날을 생각하고 서로 양해하고 서로 양보하여 화평방안의 기초는 이미 갖추어졌다. 그러므로 중국이 얻는 바는 망국의 조건이 아니며, 이 방안에 따라 노력하면 중국의 독립과 자유는 확보되고, 삼민주의의 건설도 완성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욱 성의를 가지고 심사숙고하여 선생(장제스를 의미)에게 한마디를 드리려 한다. 이제 국내정세 및 국제적 환경을 보았을 때 항전을 계속해도 도저히 최후의 승리를 얻을 희망이 없음은 선생도 이미 알고 있는 바 다른 군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또한 전국의 인민이 화평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 또한 선생은 이미 알고 있으니 내가 더욱 수다스러운 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화평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국일치의 태세로 시작해야 신속하고 두루 널리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알 것이다.
철병문제에 대해 중국인민은 본래부터 일본군의 신속한 철군을 희망하고 있고, 일본도 이대로 영원히 병사들이 국외에서 노역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선생의 주장을 따라 만약 계속 항전을 주장한다면 철명 문제의 해결은 어디서부터 그 단서를 찾아야 하는가? 특히 경제건설 방면에서 볼 때 오늘날의 국민은 이미 궁핍하고 가지고 있는 재산을 이미 탕진했다고 할 지라도 지금의 시기에 정전강화를 하게 된다면 국민들의 민력 회복은 더더욱 쉬워질 것이다. 만약 이대로 소모를 계속하게 된다면 민력은 완전히 소실되게 되고 국력은 쪼그라들어 경제건설과 같은 것 역시 손 쓸 수 없게 된다. 나는 구국에 대해서는 일찍히 결심을 하였다. 만약 선생이 시종일관 이러한 뜻을 거절할 생각이라면 나의 뜻을 다시한번 고려해보길 바란다.
선생이 만약 국민의 민생을 중요히 여겨 의연하게 뜻을 결정하여 일본과 정전, 강화하고 고노에 성명의 원칙에 입각하여 이의 구체적 실현을 요구한다면, 자오밍 나뿐만이 아니라 여러 동지들이 반드시 선생과 일심 협력하여 전국의 평화를 실현시키려 할 것이다. 이는 따지고보면 국가민족의 존망과 화복에 실로 연결되는 것이다.
선생은 지금 충칭에서 대권을 한몸에 가지고 있고, 선생의 대계는 한마디로 이를 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 선생에게 책망하는 바가 무겁기에 선생에게 바라는 것도 두텁다. 길을 나아가는 것을 감히 피하지 말고 심복을 베풀어라. 이를 헤아릴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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